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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불확실성 확대 등 불안요소가 가득하다. 국내 경제 역시 가계 및 기업 부채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희망보다 두려움이 앞선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거시경제 요인 및 정책·제도 요인 등을 감안해 국내 주요 금융업권별로 2016년 업황 전망과 주요 이슈를 점검해 봤다.<편집자 주>
2016년 카드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민간소비 회복세 부진으로 카드이용액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법정 최고이율 인하 등과 같이 신용판매와 대출상품의 가격에 대한 인하 압박이 강해질 전망이다.
한편 카드사가 주력해 온 신용등급 5~6등급 대상 신용대출 시장에 최근 은행권이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지급결제 시장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의 부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올해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새로운 경쟁구도 아래 시장지위 수성 방안 마련 등이 주요 경영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
◆수익성 악화 불가피, 사면초가에 빠진 카드사
저금리 기조, 업계의 마케팅 비용 감축 등 원가 하락 요인의 반영으로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성 결과 대폭적인 수수료율 인하가 결정됐다.
여기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대부업법 이자율 상한선 인하 법안이 처리될 경우 카드사 대출금리에 대해서도 인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비용 측면에서 카드비용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모집·마케팅 비용의 구조적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제휴 및 대행수수료 관련 이해 관계자 간의 합리적 비용 분담 방안 모색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빅데이터의 활용이다.
고객들의 카드 소비 성향, 관심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별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또 모바일 및 타 업종 제휴와 같은 저비용 모집 채널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제휴·대행수수료 중 VAN수수료는 소액결제 급증 추세를 반영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조기전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비용 측면뿐만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도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한 부수업무 확대, 해외 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 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 심화…“MS를 지켜라”
올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의 경우 혈투가 예상된다.
그동안 카드사가 주력해온 신용등급 5~6등급 고객 대상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 대부업체가 편리성을 앞세워 공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에는 은행권 역시 조달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중금리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일례로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위비뱅크를 통해 10% 미만 금리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출범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력 사업모델도 중금리 대출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는 △타 금융업권이 보유하지 못한 고객(회원·가맹점주)정보 △축적해 온 중금리 시장 마케팅 노하우 및 리스크관리 역량 등을 경쟁 우위 요소로 활용함으로써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출 이력과 같은 신용도 판단 관련 정보를 이미 확보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 기반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아울러 정교한 신용도 평가와 맞춤화된 상품 제공을 위해 카드사 내부 정보뿐만 아니라 SNS 등 외부 정보를 활용한 분석도 필요하다. -
◆핀테크의 역습, 他업종 협력강화로 경쟁력 확보
지급결제 시장의 경우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과 함께 ICT·유통 등 비금융회사가 출시한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서비스가 고객기반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실제 카드업계가 모바일 카드 1500만매 발급 달성에 7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네이버페이는 쇼핑몰 검색 서비스와 연계해 불과 3개월 만에 비슷한 규모의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간편결제서비스가 카드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카드이용 증대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특정 간편결제서비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 카드사가 자체 제공하는 모바일 카드 서비스가 도태되고 특정 결제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경계와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비금융사 간편 결제와 관련해 자사 카드 이용증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생체인증, O2O서비스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카드 자체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비금융사 간편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업종의 플랫폼이 통합·확장되는 시너지 모델 창출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