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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불확실성 확대 등 불안요소가 가득하다. 국내 경제 역시 가계 및 기업 부채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희망보다 두려움이 앞선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거시경제 요인 및 정책·제도 요인 등을 감안해 국내 주요 금융업권별로 2016년 업황 전망과 주요 이슈를 점검해 봤다.<편집자 주>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사모펀드 규제완화, ISA 도입, 해외투자 활성화 등 업계에 유리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간 합병이 이뤄지면 금융투자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시중자금 흡수할 금융상품이 성패 좌우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금융투자상품으로 머니 부므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2016년부터 시행되는 레버리지 비율 규제로 ELS, DLS 등의 판매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레버리지 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펀드·랩·신탁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펀드의 경우 시장흐름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상품 라인업 관리를 강화하고 랩은 자산배분 등 자체 운용역량 강화와 함께 자문사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탁은 자산소싱 역량 강화를 우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상품 경쟁력과 함께 판매 후 고객관리체계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할 전망이다.
2016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착률 우려 등 국내외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존에 판매된 금융상품의 고객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고객관리체계가 금융상품 판매와 만기관리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판매 후 고객관리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계화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차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
◆사업모델 역량 집중…강점은 살리고 -
올해 업계 선두권인 대우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면 증권업계는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품을 경우 자기자본 7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2위권 증권사와는 약 3조원 이상 자기자본 차이를 보여 명실상부한 업계 리딩금융그룹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지는 것이다.
증권업의 특성 상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보다 많은 수익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모든 증권사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이 때문에 주요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모델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먼저 은행계열로 분류되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투자증권 등은 금융지주 계열회사와의 협력 모델을 더욱 견고히 전개할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미 채널·상품·고객군까지 교류하며 WM(자산관리)과 CIB(기업투자금융) 역량 강화에 나선 상태다.
산업계열인 삼성, 현대, SK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그룹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예로 IB딜, 퇴직연금 등에서 내부자원을 활용한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외국계인 유안타증권은 해외 주식 등 매매 확대를 통한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