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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채 연착률을 위한 관리, 한계기업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가계 부채 관리와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국내 상황은 그간 누적된 금융불균형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금융불균형은 다수의 신흥시장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로서 주요국 중앙은행 모임인 BIS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온 위험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고, 채무상환능력이 없는 한계기업이 저금리 환경에서 계속 생존하면서 레버리지를 높이는 점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최근 상반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반면 중국과 유로 지역은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완화기조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주요국 정책기조가 다기화되면 그동안 선진국에서 신흥 시장국으로 흘러간 글로벌 유동성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성과 증폭된 변동성을 보이며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는 기초경제여건이 비교적 견실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높은 상호연계성을 고려할 때 정책당국은 물론 금융기관들이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