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II)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가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는 등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아직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도입 기준안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IFRS4 도입과 관련한 업무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IFRS4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관련 TF팀을 신설했다. 총 7명 정도로 구성됐으며, 아직 구체적인 도입 기준안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한 자료수집 업무가 주된 업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계기준 대응에 맞춰 이에 대한 절차를 만들고, 변화하는 부분에 따라 내부 시스템 역시 재정비하고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금번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 IFRS4 TF팀을 꾸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IFRS4 2단계는 보험부채 산출방법, 보험수익 인식, 리스크 관리, 손익분석 체계 등 업무의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해 TF 부서를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전사 리스크 관리 역량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생명은 기존 계리팀을 계리부로 확대하면서 IFRS4 도입에 대응한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신한생명은 기존 계리팀에 있던 팀원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할 실무 인력을 확대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팀 체제였던 계리팀을 부로 승격함에 따라 IFRS4 도입에 대비한 업무를 강화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IFRS4 2단계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자료수집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분주한 것은 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는 탓이다.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를 원가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가 변화하게 되면 대부분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장래 이익은 보장 기간 등에 비례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장래 손실은 즉각적으로 장부에 반영된다. 특히 금리확정형 부채의 부족한 준비금을 연동형 잉여준비금으로 상계하고 있는 보험사들한테는 부담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예상되는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와 IFRS4 2단계 회계기준 변경 등의 이슈를 고려하면 보험사들의 자본여력이 충분치만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