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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선박 제작에 사용되는 후판 수요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총 1015만CGT(작업난이도를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선박을 수주했다.이는 지난 2014년 1260만CGT와 비교해 약 11%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3사의 지난해 수주 실적 역시 당초 목표이던 471억 달러의 75%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상황에 올 국내 후판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선박 수주와 건조는 6개월에서 1년정도 시차가 있는데, 작년 수주가 부진했던 만큼 올 선박 건조 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철강분야 전문가인 박경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작년 조선 수주 부진이 올해 선박 건조 감소로 이어지며,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라며 "2014년 750만t 수준이던 후판 수요는 작년 730만t까지 줄었는데, 올해는 720만t까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해운시장 불황 지속, 유가하락 등으로 조선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조선용 후판 시장의 수요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는 3380만CGT로, 2014년 4450만CGT 대비 24% 감소했다. 최근 해상운임지수(BDI)가 30년래 최저 수준인 47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세계 해운시황 부진 역시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