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경보 등 해제… 활주로 준비 완료·항공기 얼음제거에 3시간 걸려
  • ▲ 운항 재개 앞둔 제주공항.ⓒ연합뉴스
    ▲ 운항 재개 앞둔 제주공항.ⓒ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이례적인 폭설·강풍으로 말미암아 사흘째 발이 묶인 제주공항 운항을 정오부터 재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공항에 계류된 비행기에 쌓인 눈·얼음을 제거하는 '디 아이싱' 작업에 3시간쯤이 걸려 항공기 이·착륙은 오후 3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체류객 수송을 위해 제주공항과 도착 공항 중 김포공항의 심야 운항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기상대가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를 해제함에 따라 오후 12시 이후 공항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의 제설작업은 끝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 마찰 계수가 0.4 이상이어야 운항할 수 있는데 현재 0.9로 측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활주로가 다시 열려도 제주공항에 계류된 비행기 34대에 쌓인 눈·얼음을 녹이는 작업에 3시간쯤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정상적인 항공기 이·착륙은 오후 3시 이후에나 가능한 상태다.

    국토부가 추산하는 제주공항 체류객은 8만9000여명이다. 지난 토요일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결항으로 발이 묶인 2만명에 이후 탑승 예약 승객을 포함한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항공사에 중복으로 예약한 승객이 있어 실제 체류객은 이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제주공항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항공기는 출발·도착 포함 1시간당 총 34대다.

    국토부는 정기편 143편에 임시편 47편을 더 투입해 총 190편을 공급한다. 좌석으로는 정기편 2만7915석, 임시편 1만1138석 등 총 3만9053석이다.

    26일에는 정기편 215편으로 3만8700석이 공급되며 각 항공사는 임시편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문제가 있어 항공편을 마냥 늘릴 수는 없다"며 "체류객 수송에는 2~3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토부는 공항 정상화가 결정된 만큼 항공사가 운항 일정을 확정하는 대로 공항철도, 지하철 등 공항 연계 교통편 연장 운행을 차질 없이 준비할 방침이다.

    특히 제주공항과 도착공항 중 김포공항의 심야 운항제한을 일시적으로 풀 계획이다. 두 공항의 심야 운항이 허용되면 구체적인 운항일정은 항공사가 결정한다.

    제주공항은 심야 운항 제한은 없으나 보통 오후 11시까지만 운항해왔다. 김포공항은 소음 때문에 심야 운항제한 규정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 운항은 재개했으나 항공사 운항스케줄이 유동적이고 공항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승객들은 항공사에 예약상황과 운항현황을 미리 확인하고서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