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프로젝트 충당금 반영…1조5019억원 손실
4분기 들어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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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로 곤욕을 치른 삼성중공업이 11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매출 9조7144억원, 영업손실 1조5019억원, 당기순손실 1조212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1일 공시했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3조1647억원 줄었고, 영업익(1830억원)과 당기순익(1473억원)은 적자전환 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 폭등으로 1087억원의 적자를 낸 적이 있지만, 조 단위 대형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2분기 전체 수주잔고의 원가를 재점검한 결과, 예상되는 전체 공사의 원가 증가분을 일시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등 대형 해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공정지연으로 지난해 2분기에만 1조5481억원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그러나 회계상 예상 손실을 대부분 털어낸 만큼 향후 실적은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해양 공사 공정이 안정화되며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286억원, 영업익 299억원의 실적을 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요 해양플랜트 공사가 추가적인 문제없이 계획대로 진행된 결과 분기 매출이 3조원대로 회복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해양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 발굴과 인센티브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