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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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이 지난달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부진 탓이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해외공장에서 총 21만5621대를 생산했다. 생산 물량이 많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이 부진했고 미국과 체코, 터키는 선방했다.


    중국 공장(북경현대, BHMC)은 지난달 7만5200대를 생산했다. 전년 동월보다 27.2% 떨어진 수치다. 싼타페·투싼 등 RV 차량 생산은 늘었지만 엘란트라 등 승용차 생산 감소가 컸다. 상용차를 생산 중인 쓰촨현대(CHMC) 생산량은 3800대로 늘었다.


    인도 공장은 4만4200대 생산에 그쳐 1.2%가량 생산량이 줄었다. 인도산 제3국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또 크레타와 i10시리즈 외에 대부분은 차량에서 역성장이 나타났다.


    러시아(6700대)와 브라질(7000대) 역시 각각 51.4%, 37.9% 감소했다. 저유가기조와 원자재가격 폭락으로 현지 시장자체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조업일수가 각각 9일, 3일 줄기도 했다.


    반면 미국 공장은 3만900대 생산되며 전년 동월보다 14.3% 성장했다. 신형 엘란트라가 전체 생산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시장에 판매되는 터키와 체코 공장 생산량도 각각 1만9800대, 2만8200대로 28.9%, 9.7% 증가했다. 터키는 제3국 수출물량인 i10과 i20 생산량이 급증했고, 체코는 신형 투싼을 중심으로 RV 부문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


    즉 현대차 해외공장의 역성장 원인은 조업일수 감소와 재고관리 차원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의 조업일수는 각각 1일 줄었고 러시아는 9일 브라질은 3일 줄었다. 글로벌 재고의 경우 전월과 같은 2.3개월을 유지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각각 3.9개월, 3.0개월로 0.5개월, 0.2개월 늘어 생산량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해외공장에서 10만1850대 생산했다. 전년 동월보다 10.4% 감소한 수치다.


    미국 공장은 2만6300대로 19.3%나 감소했다. 쏘렌토와 싼타페 생산량이 재고조정 차원에서 감소한 결과 역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재고 상황은 4.4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7개월가량 많다.


    중국도 지난 1월 4만9250대를 기록하며 12.3% 생산 감소가 나타났다. 신형 K5와 소형 SUV KX3가 역성장하면서 생산량이 떨어졌다.


    슬로바키아는 2만6300대를 기록하며 5.6% 성장했다. 슬로바키아는 신형 스포티지 생산이 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RV부문 판매가 늘고 있고 구형 K5 재고가 소진되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신형 스포티지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