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손색 없는 스펙' 여전히 인기…"디자인-가성비 결코 뒤지지 않아"최대 공시지원금 적용시 '공짜' 가능에 인기몰이 "사실상 단통법 부작용"
  • ▲ ⓒ버스폰 카페 화면 캡쳐
    ▲ ⓒ버스폰 카페 화면 캡쳐

     

    보급형 스마트폰이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출시한지 1년이 넘은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통법 상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에는 공시지원금 상한이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공짜에 가까운 금액으로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6, 갤럭시 노트4, 갤럭시 알파, LG G3 등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출시 15개월을 넘기며 상향된 공시지원금이 책정되고 있다.

    실제 아이폰 6의 경우 지난달 31일부로 출시 15개월이 지나며 공시지원금 상향에 따른 대란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26일과 12월 3일부로 15개월이 지난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알파 등은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구형 프리미엄폰의 인기에는 단통법으로 인한 지원금 규모가 줄어든데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으로 지원금 상한선이 33만원으로 제한되자 단말기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도 손색없는 스펙을 갖고 있는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저가 보급형 단말기의 인기에도 줄지 않는 프리미엄폰의 수요도 구형 프리미엄폰의 2차 호황을 도왔다는 평가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월 평균 3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3대 중 2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유통점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단말기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저렴한 단말기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재고를 정리하려는 업체와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만나며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제2의 호왕을 누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1~2년 지난 프리미엄폰과 최신 중저가 스마트폰을 비교했을 때, 기능이나 스펙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저렴하게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보다는 처음에는 비싼 가격에 판매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격이 떨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 효과라기 보다는 부작용인 것 같다"면서 "전국민 '호갱'을 막는다고 실시된 단통법 때문에 전국민들이 해묵은 구형폰만 쓰게되는 것 같다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