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 1억대 고가 자동차 열풍..."경차-소형차 등 서민 이용 차량 대상 부작용 보완해야

  • 정부가 자동차산업 및 내수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소세 인하 제도가 고가의 수입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집중되면서 국산차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가 개소세율을 인하하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8만5161로 전년 동기 6만7542대보다 26.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산 승용차 증가율이 18%인 것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수입차 가격대별로는 4000만~5000만원대가 42.2% 늘어났으며 1억~1억5000는 40%, 5000만~7000만원대는 30.7% 등 판매증가율이 높았다.

    또 SUV는 12만233대에서 17만4118대로 44.8% 급증했다. 미니밴 역시 2만7520대에서 3만3710대로 22.5% 늘어 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율은 40.7%를 기록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는 개소세 인하로 차량 가격이 최대 440만원까지 내려갔고 BMW와 아우디, 렉서스 등도 수백만원의 할인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억대 수입차 구입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일반 승용차 차급별로는 준대형 18%, 대형 16%, 중형 11.3%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준중형은 7만2671대에서 7만3107대로 0.6%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경차는 6만3664대에서 6만3092대로 0.9% 감소했고 소형차는 1만1390대에서 1만107대로 11.3% 줄어들었다.

    이는 개소세가 당초부터 면제된 경차는 개소세 인하에 따른 혜택이 전무했고, 소형차 역시 고가 차량보다 혜택이 미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개소세 인하 이후 경차인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GM 쉐보레의 스파크의 판매는 저조했다. 김치냉장고와 100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영업을 시도했지만 판매는 부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정부가 꺼내 든 개소세 인하 혜택이 고가 수입차와 SUV 등에 집중되고 경차와 소형차 등 주로 서민이 이용하는 차량은 소외되는 부작용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