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후방카메라·무선충전 집중…"대형 투자, 인수합병 검토도"
  • ▲ ⓒ삼성전기.
    ▲ ⓒ삼성전기.


    전자 부품회사인 삼성전기의 자동차 분야 매출이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자동차 부품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1%에 불과했지만 2년 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키움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기의 예상 자동차용 MLCC 매출 비중은 약 1% 수준이다. 그러나 오는 2018년에는 이 비중이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올해부터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글로벌 MLCC시장에서 점유율 23%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095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을 기록했는데, MLCC로만 매출 5428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자동차용 MLCC는 스마트폰용 제품 대비 평균 판매가격(ASP)이 3배 이상 고가여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MLCC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 가운데 30%대 중후반을 MLCC가 책임지고 있다. 다른 제품군과 비교해도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카메라모듈 사업 역시 자동차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이미 유럽과 북미 고객을 대상으로 후방 카메라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선충전 모듈사업과 관련해서도 일부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수차례 발표해왔다.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대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벌일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글로벌 전장부품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도 최근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앞세워 자동차 전장사업에 나서겠다고 공식화했다. 삼성전기의 이 같은 청사진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거래선 주요 부품 공급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 다각화를 추진해 미래 신규사업 준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