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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미래를 책임질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아이오닉'이 고급화 및 친환경차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질적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도약과 미래차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고, 실현 방안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차 개발이란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축이다. 질적 성장이란 현대차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때문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하고 있어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 초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별도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여기에 람보르기니에서 브랜드를 총괄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신임 전무를 영입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제네시스가 월 2532대 판매되며 벤츠 E클래스(2362대)를 제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미국 중형 고급차 시장에서 BMW 5시리즈(2758대)에 이은 2위다. 제네시스의 탄탄한 하체와 주행성능, 핸들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안전성면에서도 2014년 미국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에서 시행한 충돌시험에서 승용차 최초로 29개 부문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획득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
이처럼 기존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성과를 내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표격인 G90(국내명 EQ900)의 판매에도 힘이 보태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90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올 3분기 중 미국 판매도 계획돼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G90 5000대 판매를 비롯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2개 차종을 총 3만대 판매할 방침이다.
판매망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 이어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도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국내에서 '2016년 아·중동 딜러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34개국 딜러와 대리점 사장단 80여명이 참석했다.
또 2020년까지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 총 6종의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독립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의 4도어 스포츠 세단형 콘셉트카 '뉴욕 콘셉트'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사전 공개하기도 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뉴욕 콘셉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잠재력을 담은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차"라며 "풍부한 볼륨감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방향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G330과 G380의 모델명을 G80으로 바꾸고 디자인 등을 변경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 안착에 속도를 더욱 내겠다는 얘기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원조 '프리우스'보다 연비 뛰어나
현대차의 미래차는 자율주행차 등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친환경차 개발도 중요한 축이다. 이미 수소차 양산으로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한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도모하고 있다.
첫 친환경 전용모델인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출시된다.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은 출시와 동시에 연비면에서 국내 1위 차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도 첫 달은 493대에 그쳤지만 2월에 1311대가 팔리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이달에는 복합연비·시스템 최고출력 등 성능면에서 토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를 누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역시 1회 충전거리 180㎞로 현재 국내에 나온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전국 지자체의 전기차 공급계획(8000대)의 60% 이상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올 4분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풀라인업이 갖춰지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소 부진했던 수소차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전지차 양산에 들어간 투싼은 기술력면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해 실제 보급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정부가 현재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압축천연가스(CNG) 노선버스 2만6000여대를 순차적으로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소버스 보급이 이뤄지면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대, 수소차 개발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현대차만이 수소버스를 개발하고 있어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현재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250만대 수준이다. 향후 2020년이면 64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메이커사들의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