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무안공항 사고 원인, 세떼와 충돌 가능성"국토부 "공항 활주로 2800m… 길이 탓 보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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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구조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보여진다.소방청은 29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구조된 2명은 남자(22) 승무원과 여자(25) 승무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항공기 꼬리부분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남자 승무원은 현재 목포한국병원에 입원 중이나 가족 뜻에 따라 서울 이대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또 여성 승무원은 목포중앙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한 현장 브리핑에서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으며, 소방본부는 사고 원인으로 "새 떼와의 충돌 등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소방 당국자는 "여객기가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승객들이 충돌 충격에 의해 활주로 부분으로 이탈해 시신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소방 당국이 이날 오후 3시 18분까지 발표한 공식 사망자는 124명이지만, 구조된 2명의 승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55명의 탑승객은 전원 사망했다고 본 것이다.소방청은 현재 소방 490명, 경찰 455명, 해경 27명, 시군청 50명, 의용소방대 50명, 군 340명, 유관기관에서 150명 등 총 1562명을 투입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항공안전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는 여객기 사고가 활주로 길이가 짧아서 발생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무안공항 활주로는 2800m로 인천국제공항(3700m), 김포국제공항(3600m), 인근 광주공항(3000m)보다 짧아 활주로 연장공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공사 진행 과정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아쉬움이 일부 표출된 것이다.주종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긴급 브리핑에서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과 충돌한 후 동체가 반파됐다.반파된 항공기는 화염에 휩싸이며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고, 전체 탑승자 가운데 승무원 2명만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