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54.88%→66.47%…한화생명·손보 호실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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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프앤가이드, 각 사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딜 등으로 화학·방산사업이 주축으로 자리잡긴 했지만, 금융사들의 순이익이 2년새 더욱 확대되면서 규모면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그룹 7개 상장사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는 9414억1989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5299억6346만원으로 전체 순이익 중 56.29%를 차지했다. 2년여 전 4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한화그룹 7개 상장사 전체의 54.88%가량을 차지했던 데에서 2.61%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다른 금융 계열사인 한화손보는 지난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순이익이 957억6679만원을 기록, 전체의 10.17% 비중을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123억93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로써 한화그룹 내 금융 3사의 순이익 규모와 비중이 2년새 더욱 확대됐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 3개사 순이익은 2013년 4500억원에서 지난해 6257억원으로 증가했다. 7개 상장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88%에서 66.47%로 커졌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이 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보험업황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선전 덕분이라는 평가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사실상 그룹의 순이익을 견인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악재가 산재해 있는 보험업황 탓에 이같은 그룹의 수익 구조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금리 장기화로 업황 전반적으로 녹록치 않은데다가 전반적인 국내 보험시장의 지속 성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한화그룹 전반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202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Ⅱ) 도입에 대비해 대규모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나, 투자수익률 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 개선 지연은 당분간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저금리 장기화로 올해에도 최저보증준비금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유이원의 하락으로 인해 자산운용이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올 한해 동안 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태양광·유통·레저 부문의 시설 투자가 중심이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해외 M&A와 삼성과의 빅딜 등을 통해 태양광·화학·방산사업 등을 국내외 1위 규모로 키워오긴 했지만 수익성이 썩 좋진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한화그룹은 '1등 정신'을 강조하면서 규모에 걸맞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