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이주수요 영향으로 미분양 감소 경의중앙선 등 대중교통 불편
  • ▲ 파주 운정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있는 단지 모습.ⓒ뉴데일리경제
    ▲ 파주 운정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있는 단지 모습.ⓒ뉴데일리경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됐던 파주 운정신도시의 미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45가구에서 12월 4285가구로 치솟았던 운정신도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 1월 3732가구, 2월 2470가구로 줄었다.  

    이러한 추이 변화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분양된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와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의 계약이 늘었기 때문이다. 두 단지는 청약에서 크게 고전해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나왔으나 최근 잔여 물량이 소진되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전세난을 피해 운정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수요자들이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운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3호선 연장이 확정되면서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 단지의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도 판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의 계약률이 70% 정도 된다"며 "조기 완판을 기대했던 단지가 아니기에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때문에 수요자들이 더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힐스테이트 운정 계약률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만 나지 않으면 괜찮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운정신도시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지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 접근성이 불편한 운정신도시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시장 활성화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운정신도시는 대중교통으로 경의중앙선과 광역 버스 등이 있지만 △종로 △여의도 △강남 등 서울 도심까지 1시간~1시간30분 이상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하려 해도 도심과 연결되는 자유로가 혼잡할 때가 많다.

    이에 운정신도시 일대 집값 역시 타 신도시보다 낮은 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이달 기준 운정신도시 아파트값은 3.3㎡당 932만원대로 동탄2신도시(1133만)나 김포 한강신도시(1041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운정신도시 미분양 감소 추세는 일시적일 수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서울 전세난이 심각해 일부 수요가 유입됐을 순 있으나 운정신도시가 수요자들의 제1선택지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다른 2기 신도시와 비교해 운정신도시는 서울 도심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GTX나 지하철 3호선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면 착공까지 5~6년은 걸리기에 당장 호재로 보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