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포주엘로스 염호서 리튬 추출 공장 연내 완공 목표연간 2500톤 생산, 향후 4만톤까지 확대해 전기차 대중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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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포스코켐텍의 2차전지 음극재 모습.ⓒ포스코
    ▲ 포스코켐텍의 2차전지 음극재 모습.ⓒ포스코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고, 배터리는 리튬이 좌우한다.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 신성장 먹거리 아이템으로 줄줄이 따라 붙는 구조다. 포스코 역시 이 같은 흐름속에서 리튬 사업에 눈을 돌리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전기차 배터리 리튬 사업 성공여부가 연말쯤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화학 반응을 이용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시험생산 설비 구축 및 가동을 시작했다. 권오준 회장이 당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다. 권 회장이 직접 리튬 생산 기술개발을 진두 지휘했던 시기다. 이후 최근까지 2톤, 20톤, 200톤으로 시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대량 생산 가능성을 점검해 왔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서 장점이 많다.

     

    우선 리튬 추출에 1년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화학 반응을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넓은 면적의 염전도 필요없다.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도 적다.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리튬 추출은 해당 성분이 들어있는 염호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지역에 염호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대부분 염호를 국유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주정부와 오랜시간 논의한 끝에 올해 초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Lithea社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 염호 사용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리튬 사업 진출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해발 4000m에 위치한 포주엘로스 염호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이 106㎢에 이르고, 매장량이 150만톤으로 추정되는 리튬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0톤 규모의 시험생산을 마쳤고, 연간 2500톤 규모의 상업생산 공장 착공식을 최근에 가졌다. 포스코는 연내에 공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2500톤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 ▲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설치된 경기도 화성 발전단지 모습.ⓒ포스코
    ▲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설치된 경기도 화성 발전단지 모습.ⓒ포스코

     

    통상적으로 전기차 1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kg 정도 필요하다. 즉, 포스코는 연간 약 6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생산하게 된다는 얘기다.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을 생산해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2차전지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리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아직 양산 이전에도 불구하고, 공급 계약 문의 및 가능성을 타진해오고 있다”며 “장기 공급, 물량 등에 따라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향후에 리튬 생산 규모를 4만톤까지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권오준 회장은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포스코 리튬 추출 기술의 우수성과 기술 개발 경과 등을 설명했다. 특히. 리튬 개발에 필요한 아르헨티나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요청했다. 

     

    한편, 리튬은 세계 시장 규모가 2002년 7만톤에서 지난해 17만톤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27만톤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 원료 시장은 2020년 전체 시장 규모 중 50%에 해당하는 13만5000톤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2차 전지 업체들은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포스코의 리튬 상업생산을 반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