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5개 지정 자산 79조·순이익 13조 증가, 매출액 100조 감소, 부채 98.2%
  • ▲ 자산 5조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5곳이 지정됐다. 하림 카카오 등 6곳이 신규로 편입된 반면 홈플러스와 대성은 제외됐다ⓒ뉴데일리 DB
    ▲ 자산 5조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5곳이 지정됐다. 하림 카카오 등 6곳이 신규로 편입된 반면 홈플러스와 대성은 제외됐다ⓒ뉴데일리 DB


    SH공사와 하림,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이 대그룹 반열에 올랐다.

    자산과 보유가치가 올라 공정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정위로부터 신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상호출자‧채무보증‧내부거래 제한과 지배구조 공개 등의 제약을 받지만 명실상부한 대기업 집단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게된 셈이다.

    반면 홈플러스와 대성은 집단 지정에서 제외됐다. 홈플러스는 동일인이 금융보험사로 변경됐으며 대성은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4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공정위는 3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5개 집단을 '2016 상호출자제한 ‧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전년 61개 보다 4개 증가한 것으로 신규는 6곳, 제외는 2곳 이었다.

     

  • ▲ 기업집단 신규지정 현황ⓒ자료=공정위
    ▲ 기업집단 신규지정 현황ⓒ자료=공정위

     

    SH공사는 자회사 '서울리츠'를 설립하면서 기업집단이 형성돼 신규 지정됐다. 자산이 23조 6600억원이 넘어 단박에 재계 순위 20위로 진입했다.

    하림은 팬오션(4.2조) 인수 등으로 자산(4.7조원 → 9.9조원)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동일인은 김홍국, 계열사는 58곳, 순위는 9.8조의 KCC를 밀어내고 38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금융은 비금융사 인수로 금융전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새롭게 편입됐다. 계열사 24곳, 자산 8.3조로 순위는 44위다.

    59위에 랭크된 셀트리온은 보유주식 가치 상승으로 자산이 4.8조에서 5.9조 늘어 지정대상이 됐다. 소속회사는 8개, 동일인은 서정진이다. 자산 5.1조 규모의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로부터 계열이 분리되면서 64위로 편입됐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3400억원) 인수 등으로 자산(4.2조 → 5.1조)이 5조가 넘었다. 소속회사는 45개, 동일인은 김범수, 순위는 65위로 턱걸이를 했다.

     

  • ▲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 ▲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자료=공정위


    기업집단 1위는 역시 삼성으로 독보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자산 규모 348조로 2위권과는 140조 가량의 차이가 났다.

    전체 2위는 모처럼 현대자동차가 힘을 냈다. 지난 한해만 15.6조의 자산이 증가해 전체 자산 규모가 209.7조에 달했다. 공기업 포함 순위에서 늘 한전을 앞세워야 했지만 이번에는 순위를 반전시켰다. 자산 208.3조의 한국전력은 간발의 차이로 3위로 밀렸지만 1년새 자산이 12조가 늘었다.

    1년간 무려 16.7조의 자산을 불린 한화는 10위권(15위→11위) 진입을 눈앞에 두며 약진했다. 10위 한국도로공사와의 격차를 3조원 이내로 좁혔다. 롯데(9.9조), SK(8.4조)도 만만치 않게 자산을 불리면서 각각 7위와 5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21~40위에서는 미래에셋(38위→33위)의 순위 상승과 한국철도공사 (21위→26위)의 순위 하락, 41위 이하에서는 중흥건설(59위→50위)의 순위 상승과 동부(28위→45위)의 순위 하락 등이 눈에 띄였다.

    곽세붕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유가하락 및 일부 업종의 실적부진 등으로 인해 기업집단들의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으나 2008년 이후 최초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65개 집단 계열회사의 소유지분과 출자, 내부거래, 채무보증, 지배구조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함으로써 시장감시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