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31%는 "내년 수출, 작년 수준으로 회복 불가능" 전망中 성장둔화, 가계부채, 美 금리인상, 환율·원자재가 등 위협요인 산재"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 위해 사업구조재편(원샷법) 지원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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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한국은행 등 주요기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며, 한국은행은 3.2%,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 한국금융연구원은 3.0%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엔 600대 기업 중 285개사가 참여했으며,  응답기업의 90.2%는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0%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간별로는 '2.5% 이상 3.0% 미만'이 39.3%, '2.0% 이상 2.5% 미만'이 35.3%를 기록했다. '3.5% 이상'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98.3%가 '3.0% 미만'을 예상했으며, 그 중 절반 가량인 48.8%는 '2.5% 이상 3.0%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매출 실적에 대해선 절반 이상(52.7%)이 '연초 계획을 하회했다'고 응답했다. '계획을 상회했다'고 답변한 비중은 18.7%에 그쳤다.

     

    기업들은 현재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기업들은 올해 대비 개선의견(47.2%, 44.4%)이 악화의견(16.2%, 23.2%) 보다 우세했다.

     

    투자·고용은 전년 대비 '동일 수준'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을 소폭 상회했다.

     

    올해 들어 감소를 지속한 수출의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선 응답기업의 31.1%가 '지난해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보았으며,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경제 위험 요인으로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 '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 '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 '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지목했다.

     

    이는 대내외 모두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내년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가 40.8%로 가장 높았으며,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연구개발)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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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선 16.3%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개혁 조치와 관련해선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32.5%)과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가 기업활동에 있어 가장 시급하면서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기업들은 또 '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와 '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과제로 지목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응답기업의 90% 이상이 올해를 비롯 내년까지 3% 성장을 어렵게 보고 있으며, 올해 실적 또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인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선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