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상선 제공
    ▲ ⓒ현대상선 제공

국내 해운선사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항만터미널 운영권 매각을 추진하자 해운업계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해운업계는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한 한국항만물류협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산업적·군사적 전략지인 항만이 외국회사에 넘어가고 있는데도 정부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적선사들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항만 터미널 지분을 외국 자본에 매각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때 정부에서도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국적선사 보호 필요성을 피력하며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을 공약에 내세웠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부에서 마련한 지원방안은 외국적 선사와 조선업 분야에 수 조원의 혜택이 주어지는 반면 국적선사들은 부채비율 등의 각종 제약으로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만터미널 운영권이 외국계 선사로 넘어가면 국부가 유출될 수 있다"라며 "전시나 그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외업체들이 동원에 비협조적일 수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싱가포르항만공사(PSA)에 현대부산신항만㈜ 주식 161만주를 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부산신항 내 21개 선석 가운데 국내 업체가 보유한 선석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4개로 줄어들게 된다. 나머지 17개 선석은 모두 외국계 선사들의 손에 넘어간 셈이다. 

한진해운도 사정은 마찮가지다.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돈 되는건 다 팔고 있다. 

협회는 "우리 해운산업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시하고, 선박 및 항만 지분 매각 시 국가나 우리 기업이 반드시 인수할 수 있도록 서둘러 제도를 정비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