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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주가가 5개월 만에 1만원대를 회복했다.
20일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150원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국내 연기금도 우리은행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동안 우리은행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지분율을 22.94%에서 23.38%로 끌어올렸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도 이틀 동안 270만여 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며 우리은행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큰 손들이 우리은행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이광구 은행장의 해외IR 활동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2월 유럽,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IR를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이 행장은 해외 기관투자자와 1:1 상담을 진행하는 등 우리은행의 기업 가치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20%대에 머물렀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23%까지 증가한 것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오는 5월에도 미국을 방문해 다시 한 번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제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다시 한 번 물살을 탈 것이냐란 것이다.
일단 주가 상승과 함께 호전된 1분기 실적 전망,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등 분위기는 좋다.
증권가는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 전망으로 4000억원대로 예상하며 목표주가 역시 1만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렸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매각 적정가로 1만3500원을 고수한 만큼 민영화 고지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우리은행 지분 매각공고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분을 4~10%대로 쪼개서 파는 국민주 방식의 매각방향보다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 팔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처럼 찾아온 민영화 분위기다. 때를 놓치면 우리은행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4월 24일 1만1850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개월 동안 하락세를 기록하다 이후 9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해 왔다.
금융당국이 진정으로 우리은행 민영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의 호기를 놓쳐선 안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