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장학혜택이 훨씬 많고 무상 식비로도 활용중"
  • ▲ 대학원대학의 입학금이 사용 기준에 따라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의 경우 가장 비싼 입학금을 챙겼고 일부 대학원대학은 입학금을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
    ▲ 대학원대학의 입학금이 사용 기준에 따라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의 경우 가장 비싼 입학금을 챙겼고 일부 대학원대학은 입학금을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


    학부를 제외한 석·박사 과정을 운영 중인 대학원대학교의 입학금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학원대학 중 아예 입학금을 받지 않는 학교가 있는 반면 일부는 100만원 이상 책정했다.

    전체 대학원대학 중 가장 비싼 입학금을 받는 곳은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 였다.

    21일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46개 대학원대학의 평균 입학금(2015학년도 기준)은 53만5000원으로 절반 이상인 25개교가 평균치 이상의 입학금을 책정했다.

    입학금 100만원 이상을 받은 대학원대학은 국제영어대학원대학((106만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100만원) 등 2개교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국제정책대학원대학(KDI School), 한국학대학원, 원불교대학원대학 등 4개교는 입학금이 0원으로 없었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UST·18만원), 국제암대학원대학(20만원), 예명대학원대학(21만7300원) 등의 경우 평균치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고액 입학금을 책정한 국제영어대학원대학의 경우 올해부터 장학 혜택을 전액 면제에서 절반으로 줄였지만 입학금은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입학금 마저 없으면 장학혜택을 보는 학생들이 너무 쉽게 그만둬서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고 있다"며 "입학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학금을 학생들 무상 식비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볼 수없다고 밝혔다.

    반면 입학금이 없거나 저렴한 대학원대학은 '부담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다.

    KDI School은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입학금 등을 받지 않고 있다. 학습에 있어서 금전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UST 관계자는 "입학금 책정은 공부하는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도록 했다. 입학금은 입학에 대한 행정요소로만 활용될 수 있도록 책정했다"고 말했다.

    입학금은 등록금의 한 종류로 입학 요소에만 한정해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 대학장학과 관계자는 "관련 법에도 입학금은 등록금의 한 종류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규 학교일수록 입학금을 많이 받는다. 입학금은 입학 경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설비, 인건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금은 학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책정,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에 따라 연간 일정 비율을 초과해 인상할 수 없다. 올해 등록금 인상률 상한선은 1.7%다.

    다만 대학원대학이 먼저 입학금을 높게 책정했다면 상한선 이상 인상을 하지 않았더라도 고액의 입학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금을 상대적으로 인하하라는 제도는 없다. 등록금을 정했더라도 인상률 상한제를 어기지 않는다면 인하를 요구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