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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이하 PEF)가 왕성한 활동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자금모집과 투자 집행부문에서 각각 10조원대를 기록하며 양적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PEF 신규 자금모집 규모는 10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약정액 기준 상위 3개 PEF가 전체 41.8%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2조3400억원을 모집했으며 IMM PE는 플라인드 펀드로 시장으로부터 1조14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한앤컴퍼니 역시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78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투자 역시 활발했다.
지난해 초대형 기업인수·합병이 활발했던 만큼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 참여가 많았던 탓이다.
2015년 PEF가 투자한 총 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1년 사이 161% 증가했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지난해 6월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약 2조8000억원 집행한 것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약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은 것을 꼽을 수 있다.
투자 업종별로 살펴보면 국내 제조업에만 약 6조원의 자금이 투자됐으며 이외에도 유통업, 운수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올해 역시 기업들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해 인수합병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PEF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PEF가 해외기업에 투자한 비중은 전체 규모 중 10%에 불과해 너무 국내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 회수액 역시 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PEF들의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해산으로 인한 자금회수와 함께 2012년부터 2014년 중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를 중심으로 투자집행과 함께 자금회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PEF 운용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확대된 만큼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PEF가 모험자본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