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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에 30조원에 다달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과 해운업 등 대기업의 대출이 부실해진 영향이 크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29조9752억원이다.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14조7308억원)과 2009년(15조9553억원)의 2배 수준이다.
부실채권 규모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0조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가 2000년 42조원으로 줄어든 후 2001년엔 18조원으로 줄어들었다.
2007년에는 7조7000억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엔 14조7000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대기업 여신은 전체 436조7830억원 중 17조6945억원(4.05%)이 고정이하여신이다. 작년 한 해에만 7조3312억원 늘었다.
지난해 대기업 부실채권 증가액은 대기업 전체 여신 증가액(7조2764억원) 보다 컸다.
중소기업과 가계여신은 대기업 여신보다 크게 늘었지만 부실채권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중소기업 여신은 지난해 50조3626억원이 늘었으나 부실채권은 8859억원 줄었다.
가계여신도 44조6270억원이 증가했지만 부실채권은 6125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대기업 부실이 심각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연달아 대출의 대기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기업 여신을 꾸준히 줄여 올 1분기 대기업 대출은 작년 말보다 6.2%(1조4천140억원) 줄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대기업 여신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