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혁신기업 대출 장려 이후 중소기업 대출 급증기업여신 신규 부실 1분기만 중소기업 7,000억원 증가기업여신 정리 4조2천억원 가운데 中企 2조8천억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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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중소기업 부실채권 규모가 심상치 않다.

    기업여신 신규부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2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0.91%로 전년 동기(1.06%)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5.5%로 전분기말(100.8%) 대비 무려 4.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102.6%) 보다 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6월 이후로 4분기 연속 0%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0.96%로 떨어진 이후 올해 6월 0.91%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가 전분기 보다 늘어난 점이다. 

    올해 2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3조3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가량 늘었는데,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2000억원으로 78%를 차지하고 있다.

    가계여신에서 8000억원 가량 신규부실이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이 큰 셈이다.

    기업여신 신규부실 증가 규모를 이끈 것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는 올해 2분기 2조4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무려 7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해 1,2분기 대기업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가 7000억원, 8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비중이 훨씬 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 위주 대출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을 주문한 뒤 발생한 현상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에서도 "최근 정부가 혁신금융 확대를 위해 기술 ·미래성장성 평가 기반 혁신기업 대출을 장려 중"이라며 "은행의 수익포트폴리오 다각화중 하나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신용평가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리크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현황을 살펴보면 2분기 중 정리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상각과 매각이 각각 1조1000억원, 1조3000억원이었고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원, 여신 정상화 1조4000억원 순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정리 규모가 4조2000억원이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조8000억원이 중소기업 부문이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조2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중소기업여신을 비롯한 부문별 부실채권비율 모두 작년, 전분기보다 하락하면서 자산건전성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97%로 전분기말(1.05%)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1.95%를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말(0.2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담대는 0.19%로 전분기말(0.19%)과 같았고, 기타 신용대출 역시 0.01%포인트 하락한 0.39%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전분기말(1.3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6월말(1.33%)보다 0.05%포인트 높은 수치다.

    금감원은 "신규부실 추이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