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 과정서 보류돼 5개월여만에 인사 단행쌍용양회 "특별한 것 없는 일반적 구조조정"
  • ▲ 쌍용양회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린 뒤, 그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쌍용양회
    ▲ 쌍용양회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팔린 뒤, 그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쌍용양회



    국내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가 새 주인으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를 맞이했으나, 그 효과를 두고 시작부터 부정적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시멘트자회사인 대한, 한남시멘트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비용절감을 위해 갑작스런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쌍용양회가 단순 수익창출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의 최대주주는 지분 46.8%를 보유한 한앤코10호유한회사다. 이 회사는 한앤컴퍼니가 만든 것으로 사실상 한앤컴퍼니가 새 주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이 황동철 쌍용레미콘 대표이사와 쌍용양회 공동대표를 맡은지, 1주일만에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사보와 대외홍보 등을 담당하던 홍보실이 해체됐고, 5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쌍용양회의 구조조정은 앞서 삼표산업의 사례와 대조된다.  삼표산업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5년간 고용유지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 1조4161억원인 업계 1위 쌍용양회는 윤 대표 취임 후 곧바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한앤컴퍼니가 대주주로 변경된 직후, 쌍용양회가 급격한 부서 통폐합 및 인력감축에 들어가자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에 팔려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조원을 넘는 매출에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점에 미뤄볼 때,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언제든 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쌍용양회는 해운·자원개발·정보통신·레미콘 등 7개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쌍용정보통신의 매각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자회사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갑작스런 구조조정을 놓고 볼 때, 한앤컴퍼니는 이미 재매각을 위한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쌍용양회는 이번 구조조정을 비롯한 각종 우려들에 대해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조조정은 연말에 실시되는데, 지난해 말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인사 관련 사항이 모두 보류됐던 것"이라며 "최근 한앤컴퍼니가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인사가 단행돼, 한앤컴퍼니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양회가 업종과 무관한 정보통신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 부분을 언급하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정보통신을 매각할 것이란 내용은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