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5월 열연 주문분 조기 마감유통상, 물량 부족해 우수 고객사에 먼저 공급
  • 국내 철강 유통업체들이 물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재 유통시장에서 대부분의 품목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이 유통 물량을 줄이고 수출 및 수요가들에게 직거래 하는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포스코는 오는 20일까지 고로 수리를 진행 중이라 물량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수입재마저 가격이 급등하며 신규 계약 물량이 없어 시장에 풀린 수입재 재고가 거의 바닥 수준에 달했다. 현재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80달러 수준으로 수입상들이 이 가격대에 계약을 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또 일부 수입 유통업체들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물량을 풀지 않고 이익 증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냉연, 강관 등의 모재인 열연강판 주문 물량은 조기에 마감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강판 주문 물량을 5월까지 마감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최근 6월 열연강판 주문을 개시했지만 수요업체들의 발주가 급증해 선별작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업체들이 공급난으로 코일센터까지 문의하고 있지만, 코일센터 역시 추가 주문이 어려워 공급 부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수입재 물량 부족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 가격 상승으로 수입업체들이 물량을 선별적으로 풀기 때문이다.

     

    특히 특수강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중국 특수강 최대 공급업체인 동북특수강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 국내 공급이 안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수입업체들이 중국의 다른 특수강 제조사에 물량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같은 물량 품귀 현상으로 철강재 가격은 상승세다. 2일 기준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63만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톤당 약 10만원 올랐다. 철근 가격 역시 4월 초 대비 톤당 10만원 오른 톤당 60~61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철근 가격은 공급 부족과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가 맞물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60만원대를 회복했다.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의 경우 100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현재 재고 수준은 약 60에 불과하다"며 "수입도 일부 진행하지만 현재 가격대에서 대량 물량을 계약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수요가들에게서 물량 주문이 폭주하지만, 이를 맞춰주지 못하는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문물량이 3000톤이라 봤을 때 재고는 2500톤 정도 밖에 없다"며 "이같은 상황으로 우수 거래 업체들에게 먼저 물량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 현대제철이 5월 판매가격도 올리면서 시장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