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지에 몰린 농협금융지주를 살리기 위해 김용환 회장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3일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1분기 실적이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손익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적자를 감안해서라도 부실을 털고 가겠단 의지다.
김용환 회장은 “적자가 나고 수익이 덜 나더라도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구조조정 등 아픔을 참아야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 선에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먼저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50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자동화기기 역시 300대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또 대기업 RM센터 6개 지점을 4곳으로 줄이고 본부 역시 관리기능 통폐합해 수익기반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기업 부실과 관련해선 2020년까지 고정이하여신 비율 1.0%로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향후 2년 이내 부실가능 여신에 대해 전수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환 회장은 “이번 사안이 정리될 때까지는 대기업 신규 취급은 어려울 것이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며 “부실 증가, 대손비용 부담 증가,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농협금융의 살길이며, 경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 김용환 회장은 외형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또 농협금융 만의 특수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영업점 업적평가를 물량 위주에서 ROE 등 손익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펀드, 방카 등 은행 핵심 수수료 사업을 강화한다.
또 지주 차원의 산업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해 고위험업종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이를 담당할 핵심부서는 금융연구소 내 산업분석팀이 맡을 전망이다.
김용환 회장은 “거시적인 산업 분석을 좀 더 촘촘히 하기 위해 지주 내에 산업분석팀을 신설했다”며 “143개 업종에 대한 분석과 함께 조기경보시스템, 편중여신 한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업여신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정체기를 갖는 사이 수익은 비은행권이 맡을 전망이다.
농협금융이 보유한 자산운용 경쟁력을 농협경제, 축협경제 등 범농협 자산운용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은행과 증권의 CIB 연계 공동투자도 확대한다.
아울러 중국 공소그룹과 연계한 합작 사업을 구체화해 글로벌 전략 사업을 강화할 것을 내비쳤다.
향후 두 금융그룹은 융자리스, 손해보험,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 소비금융 회사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농협캐피탈과 LS엠트론의 합작 법인이 미국에 세워질 예정이다.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해서는 "은행연합회에서 TF가 구성돼 평가시스템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어떻게 도입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