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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용 막걸리(자료사진). ⓒ 뉴시스
한류 붐을 타고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했던 우리 술 막걸리가 다시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부터 내수용이란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수출 길에 올랐지만, 최근 5년 사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막걸리 최대 수입국인 일본의 경우, 한때 그 인기가 일본의 전통술인 ‘사케’를 넘어설 정도로 높았지만, 한류의 쇠퇴, 일본의 역사왜곡과 이에 따른 혐한정서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 소비층인 일본의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막걸리 수출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으로의 수출도 바닥을 찍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도내에 있는 전통주 주요 제조업체의 막걸리 수출을 돕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는 11일 막걸리 수출 활성화를 위해 우리술(가평), 배상면주가(포천) 등 도내 5개 막걸리 제조업체에 수출용 포장재 5만여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는 막걸리 제조업체의 수출실적에 따라 물류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업체가 ‘경기미’(경기도에서 생산한 쌀)를 이용해 막걸리를 생산·수출하는 경우, 그 비용 일부를 보조하는 등 ‘고품질 경기 막걸리 수출 지원책’을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막걸리 수출은 2011년 역대 최고치인 1,950만 달러를 찍었으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경기도 막걸리 수출은 247만 달러에 그쳐 2011년 대비 87%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는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자, 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히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광주에 있는 대농바이오영농조합법인은 최근 미국 FDA로부터 안전성을 인증받고, 지난달 미국 LA와 시카고로 ‘춘향막걸리’ 40톤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수출액은 10만 달러로 크지 않지만, 미국 시장의 문을 다시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춘향막걸리’는 산양삼에서 추출한 사포닌 함량을 늘린 신제품으로, ‘건강한 한국의 술’이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농바이오영농조합법인은 2020년까지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7개국에 1천만 달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가평에 있는 전통주 제조업체 ‘우리술’은, 2013년 저알콜(3%) 막걸리 ‘미쓰리 그린(me3 green)’을 개발,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뒤, 해외 6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중국시장에 ‘제주감귤막걸리’를 선보이며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화성에 위치한 배혜정도가는 알코올 도수를 10도 이상으로 높이고, 유리병으로 포장재를 고급화한 프리미엄 막걸리 ‘부자’를 개발했다. 회사는 다음 달 중국 상하이·대만 타이베이에서 각각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도의 막걸리 수출은 올해 1사분기 701톤, 금액으로는 56만7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은 6.3%, 금액은 9.5% 각각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막걸리 최대 소비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과 멕시코,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 진출이 이뤄지면서, 막걸리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