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상선
    ▲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동시에 현대로지스틱스를 롯데에 넘기며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냉담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구안 실행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대상선이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아직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현대상선이 막바지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용선료 인하 폭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에 따라 다르지만, 총 용선료 기준으로 28% 선에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선료 협상 이외에도 현대상선은 롯데그룹에 현대로지스틱스를 넘기면서 1500억~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에 조금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이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감자 이후 지난 9일 거래가 재개된 현대상선 주가는 이틀째 급락했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7.55% 떨어진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오후 1시 55분 현재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위축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주간 거래가 정지된 후 다시 재개되자 손실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내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주가 정상화에는 아직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라며 "우선 정상화가 되려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용선료 인하다. 배를 띄울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라, 자구안을 통해 유동자금을 밀어 넣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셈이다. 20일까지 목표로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외국인 선주와의 협상에서 어긋날까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는 고스란히 투자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악의 경우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실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고 있어 당분간 주식 등락률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