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억 달러 증가… 금융기관 예수금 늘어난 영향환율방어에 달러 썼지만…기관예금·운용수익 덕에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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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에 사용됐지만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말 기준으로는 2019년 말 이후 5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156억 달러로 전월말(4153억9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 달러 늘었다.이는 지난해 10월 42억8000만 달러 감소 이후 석 달 만에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연말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외환보유액 규모가 축소됐다.항목별로는 유가증권이 3666억7000만 달러로 한달 전 대비 57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91억3000만 달러에서 252억2000만 달러로 60억9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지난달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및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86.2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다. 최근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달 말에는 1470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의 외환보유액 축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이 늘고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보다 미국 증시 활황에 일부 해외 주식과 채권을 판 수익과 함께 외국환 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높여 건전성 개선시키는 분기말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며 외환보유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2월 말 기준 4154억 달러로 집계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후 현재까지 9위를 기록하고 있다.중국은 48억 달러 증가한 3억2659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억239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스위스(9251억 달러), 인도(6594억 달러), 러시아(6165억 달러), 대만(578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95억 달러), 홍콩(425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