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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저유가에 따른 재고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 중 사업실적이 공개된 정유 3사의 1분기 총 매출 및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9조4582억원, 8848억원, GS칼텍스 5조4911억원, 3159억원, 에쓰-오일 3조4284억원, 49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중 휘발유, 등·경유 등 석유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순수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8093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이 4905억원을 올렸고 에쓰-오일은 2198억원, GS칼텍스는 9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윤활기유(base-oil), 윤활유(lubricants)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이들 3사는 해당분야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2243억원, 윤활유와 윤활기유 사업으로 1분기에 1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파라자일렌(para-xylene) 판매로 영업이익 1441억원, 윤활기유 사업으로 1275억원을 벌었다. GS칼텍스 역시 석유화학으로 1526억원, 윤활유 사업으로 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제품 외에도 석유화학제품, 윤활기유, 윤활유 등 원유를 가공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위기를 극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전체 2조원이 넘는 매출과 1769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후반기에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원유 가격은 현재 4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정유사들은 각자의 경영 노하우(know-how)로 위기를 대처하고 있고 2분기에도 흑자가 예상된다.
정유 사업은 현재 높은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일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석유가 공급과잉으로 저렴해지면서 원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져 수익성이 좋아졌다.
장기적인 저유가는 정유사에게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올해 2분기에도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양호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름철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고 자동차 등 교통수단을 활용해 이동하는 일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에도 안정적인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유가 상황으로 정유사들의 매출액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 속에서도 정유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제시설 부족"이라며 "장기적으로 매출 하락과 함께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정유사들의 호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