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교체 주기, 평균 10년 이상 길어보일러업계 "주택 구조적 문제 등 어려운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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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보일러업계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신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나, 주택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수요 부족 등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존 보일러업계의 핵심 사업인 콘덴싱 보일러도 출시 10여 년이 지났으나 보급률이 20% 내외에 불과해 IoT 보일러 역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oT는 매년 20% 이상의 성장으로 시장 규모가 2018년 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핵심 사업이다. 최근 통신, 가전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IoT를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등 국내 보일러업체들도 마찬가지로 IoT 관련 신제품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2013년 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접목한 '나비엔 스마트 톡'을 출시했고, 린나이코리아는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 등을 선보였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조절기만 교체해도 IoT 적용이 가능한 '귀뚜라미 IoT 보일러 솔루션'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oT보일러의 획기적인 보급률 확대나 매출 견인 등의 성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국내의 낮은 자가보유율과 보일러 교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2014년 기준) 등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의 주택 보유율은 32.8%에 불과하다. 전체 가구 중 자가 보유율은 58%이지만, 이 마저도 2채 이상 자가보유자 등을 따지면 그 수준은 더욱 하락한다. 또 보일러 평균 사용기간이 10년 이상이라는 점도 IoT보일러 활성화를 저해한다. 보일러 교체 주기가 길다보니 신제품 보일러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보일러업체들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과 스마트홈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TV 광고를 비롯해 관련 마케팅을 지속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자체는 한 번 사면 평균 10년 이상 사용한다"며 "보일러 신제품이 나와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보일러업체들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 수요 확대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