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승소 코레일 "속전속결로 땅 찾아올 것"… 용산역 일대 정비사업 등으로 다시 활력
  • ▲ 홍순만 코레일 사장.ⓒ연합뉴스
    ▲ 홍순만 코레일 사장.ⓒ연합뉴스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부채 감축을 위해 최연혜 전 사장처럼 자산매각을 이어가겠다고 23일 밝혔다. 홍 사장은 법적 분쟁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홍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만으로는 부채를 갚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사장은 "코레일 부채는 13조5000억원으로 연간 이자만 5000억원"이라며 "지난해는 공항철도를 팔아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코레일은 201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흑자경영을 했다. 이는 최 전 사장이 공항철도 등 알짜배기 자산을 팔아 올린 성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사장은 매각 자산과 관련해 "용산도 있고 많이 있다"며 "어떤 가치로 매각하느냐가 관건으로 인천경제부시장을 하며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경험도 쌓았고 부채 갚는 법도 배웠다"고 부연했다.

    홍 사장이 언급한 용산 자산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다가 2013년 무산된 용산역세권개발 국제업무지구를 가리킨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홍 사장은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부지는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와 반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은 코레일이 드림허브PFV를 상대로 낸 소유권말소등기 소송에서 원고 손을 들어줬다. 판결이 확정되면 코레일은 드림허브PFV가 소유한 용산역세권 부지 61%를 돌려받게 된다. 잔여부지 39%는 코레일 소유다. 드림허브PFV는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코레일은 속전속결로 부지를 되찾아온다는 방침이다.

    이는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과 무관지 않다는 견해다. 용산지역은 지난 2009년 용산 철거 참사 이후 침체에 빠졌다. 여기에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무산도 한몫했다.

    하지만 용산역 일대 도시환경 정비사업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용산이 다시 활력을 띄고 있다.

    한강로 3가 '국제빌딩 주변 4구역' 개발사업은 최근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한남동 용산공원 인근에 흩어진 유엔사·수송부·캠프킴 등 총 18만㎡에 달하는 부지는 오는 2020년까지 5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계획이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용산역과 연접해 공영주차장으로 쓰이는 국유지(일반상업지구)에 행복주택 1000가구도 공급한다. 용산역 행복주택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과 창업지원·문화·상가시설 등이 복합 개발된다. 서울시는 행복주택 건립을 계기로 일대 교통대책을 마련하고자 별도 대책반(TF)를 꾸리기로 했다.

    한편 홍 사장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다음 달 중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가 민주노총에 관련 교섭을 위임한 상태"라며 "직원의 인센티브 상실과 임금동결 등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음 달까진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