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별지가 5.08% 상승…상위 10위 서울 중구에 집중


  •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있는 화장품 판매장(네이처리퍼블릭) 자리가 ㎡당 831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4년 이후 13년째 전국 최고지가를 유지하고 있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옥도리로 ㎡당 99원에 불과해 최고가와 83만여배나 차이가 났다.

    ◇전국 평균 5.08% 상승…전국 최고 비싼 땅은 서울 충무로 화장품판매장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3230만 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5.08% 올랐다. 지난해 4.63%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45%포인트다.

    수도권이 3.82%, 광역시 7.46%, 시·군 7.23%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변동률이 낮았다. 서울이 4.08%로 가장 높았고 경기 3.64%, 인천 3.35%를 각각 나타냈다. 고양시 덕양·일산 등 경기 서북부지역 개발사업 지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은 제주(27.77%), 세종(15.28%), 울산(11.07%), 대구(9.06%)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의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등이 상승률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도 중에선 대전(3.22%)이 가장 낮게 올랐다.

    제주는 아라지구,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 완료와 외국인 투자 증가,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울산은 중산2차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우정혁신도시 성숙 등이 땅값을 끌어 올렸다.

    시·군·구별로는 변동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곳은 105개, 낮은 지역은 147개로 각각 조사됐다. 땅값이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제주시(29.79%)와 서귀포시(26.19%)의 변동률이 가장 높았다. 부산 해운대구(17.75%)는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더샾) 분양 호조와 동부산관광개발사업, 울산 동구(17.04%)는 울산대교 준공과 주택신축 활성화, 경북 예천군(16.38%)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조성사업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경기 고양 덕양구(0.29%)는 정비사업 지연과 도시 노후화에 따른 기존 상권 침체, 고양 덕양구(0.46%)는 중심지역 노후화와 농경지 지가 하락, 경기 양주시(1.04%)는 산업단지 분양 저조, 전남 목포시(1.28%)는 원도심 지역 인구 정체와 노령화 등이 땅값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땅값 분포는 ㎡당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가 1334만 필지로 전체 3230만 필지의 41.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1만원 이하 1151만필지(35.6%),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 581만필지(18.0%),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160만 필지(5.0%) 등의 순이었다.

    공시지가가 ㎡당 1000만원을 넘는 필지는 2만9000필지(0.1%)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상업지역인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으로 ㎡당 8310만원을 기록했다. 공시지가로 전체 부지(169.3㎡)를 산다면 140억6883만원쯤이 들 것으로 계산됐다.

    주거지역에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아파트가 1295만원, 공업용지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역 지식산업센터 부지가 ㎡당 905만원으로 각각 전국 최고가를 차지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옥도리는 ㎡당 9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낮았다.

    ◇서울 중구 충무로·명동에 전국 땅값 상위 10곳 몰려… 독도 17.1% 올라

    전국 땅값 상위 1~10위는 모두 서울 중구, 특히 충무로 1·2가와 명동 2가에 몰려 있었다. 6곳이 화장품·장신구 판매점이었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속한 독도는 동도선착장이 있는 곳의 ㎡당 공시지가가 98만원으로 최고였다. 독도 전체 101필지의 공시지가는 총 50억56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1%(7억3260만원) 올랐다.

    독도 땅값은 국민의 관심이 관광수요로 이어지면서 관광기반시설 증설과 토지 개량으로 2013년 90.32% 급등한 이후 2014년 48.53%, 지난해 20.68%로 상승 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다만 상승률 자체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시·군 가운데 상승 폭이 컸던 울산 동구(17.04%)와 엇비슷했다.

    개별공시지가는 건강보험료를 산정하거나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를 결정할 때 사용되며 세금·부담금 등을 매기는 기준이 된다. 개별공시지가 상승으로 세 부담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