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한·미 군용기 6000여대 MRO 사업 수행성장성 높은 저피탐 무인기 개발 분야 경쟁력 보유항공통제기·UH-60 헬기 등 성능개량 사업 수주 나서
  • ▲ 대한항공이 무인기 및 창정비(MRO)를 주축으로 방산 분야 입지를 넓힌다. ⓒ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무인기 및 창정비(MRO)를 주축으로 방산 분야 입지를 넓힌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K-방산 강자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랜 업력에서 기반한 경쟁력을 갖춘 무인기 및 창정비(MRO)를 주축으로 방산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방위산업체 지위를 갖춘 민간 항공사다. 1975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무인기 개발·제조와 군용 항공기 창정비 분야에서 긴 업력을 쌓으며 독자적인 역량을 구축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무인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전의 핵심 전력으로서 시장의 고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여년 전부터 무인기에 방점을 찍고 연구개발을 집중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 대북 정보 수집과 정찰임무 등을 수행하는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 'KUS-FS'를 개발, 올해 초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저피탐(스텔스) 무인기 개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피탐 무인기는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 상태를 유지해 전략적 우위 확보의 핵심이 되는 기술로 여겨진다. 대한항공은 201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과제도 참여하고 있다. 저피탐 편대기는 유인기를 지원·호위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로, 국내에서 처음 개발되는 기술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단급·중고도 무인기, 차세대 저피탐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며 방산분야 역량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MRO 분야에서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방산 부문의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50여년간 한·미 군용기 6000여대의 MRO·개조 사업을 진행하며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다수의 방산업체와 전방위로 협업하며 대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말부터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와 협력해 우리 공군의 '항공통제기(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 2차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약 2조9000억원으로, 대한항공이 항공통제기 개조·부품 양산 등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9000억원대 규모의 육군 'UH·HH-60 특수작전용 헬리콥터 성능개량 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방산업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이달 LIG넥스원과 'UH-60 성능개량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항공기 체계종합은 대한항공이, 항전장비류는 LIG넥스원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항공통제기, 전자전기 등의 사업에서도 양사 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