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고속 성장 일등공신 이병철 사회공익 정신 계승과학·공학·의학 등 6개 부문 수상자 발표… 이재용 부회장 직접 챙겨
  • ▲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삼성그룹.
    ▲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삼성그룹.


    한국판 '카네기상' 혹은 '록펠러상'으로 평가받는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서울 중구의 호암아트홀에서 치러진다.

    카네기상은 영국도서관협회(CILIP)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한 해 동안 영국에서 출판된 서적들 중 가장 훌륭한 아동문학 작품을 쓴 작가에게 상이 전달된다.

    수상자에게 돌아가는 별도의 상금은 없다. 대신 500파운드 상당의 책을 자신이 선택한 도서관에 기증할 수 있다.

    카네기는 183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이후 피츠버그에 카네기 철강 주식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19세기 후반 미국의 산업혁명 시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미국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1901년 카네기 철강을 매각하게 되는데 당시 받은 대금이 4억 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요즘 가치로 640억 달러에 해당한다.

    그는 미국의 기업가 겸 자선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기부 자본주의'가 미국에서 꽃피게 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로도 유명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는 지금의 미국 경제를 만든 '철강왕'으로 후대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록펠러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가들에게 주어진다. 록펠러 재단이 1986년부터 이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록펠러 재단은 미국의 자선 단체이며, 민간 재단이다. 1913년에 설립됐다. 자선 단체 순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재단은 시카고 대학 설립에 6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이름을 떨쳤다.

    록펠러라고 하면 '석유왕'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그는 스탠더드오일의 공동 창업주다. 한때 미국 전역의 오일 시장 중 스탠더드오일의 점유율이 90%에 달했다. 사망한 1937년 당시 록펠러의 전 재산은 14억 달러로 미국 최대의 부자였다.

    호암상은 카네기상과 록펠러상을 결합한 형태다. 문학과 예술을 포함해 수상 분야가 훨씬 넓기 때문이다. 자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인물들의 사회공익 정신을 기린다는 점은 공통분모다.

    호암상 시상식은 호암재단이 주관한다. 이 상은 1990년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은 이건희 회장이 행사를 해마다 직접 챙겨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이재용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회사 안팎의 비판을 받아가며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 신화'를 이뤄냈다. 한국의 초고속 경제 성장과 국가경제 체질 개선에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암재단은 1997년 6월에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호암상 운영과 학술·연구사업 지원, 호암 생가 개방·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모두 6명이다. ▲과학상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KAIST 교수 ▲의학상 래리곽 미국 시티오브호프 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조순실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이다.

    이들은 순금 50돈 메달과 상금 3억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