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 3중 구조조정 속도 가장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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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더디다. 당초 늦어도 2일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막바지 협의가 길어지고 있다.채권단은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단계로 추가로 5조원 규모의 절감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은 서울 마곡동 산업단지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알짜배기 산업인 방산 부문을 상장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각각 채권단으로부터 자구안을 승인 받고 기업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의 닻을 올렸다.◇ 현금 흐름 '뚝'…유동성 악화 심각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최종 자구안 확정이 지연되는 데는 '자금' 문제가 가장 크다.산업은행은 2일 삼정KPMG가 실시한 대우조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수주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올해 말부터 유동성 위기가 심각할 것으로 진단됐다.대우조선의 올해(4월 기준) 신규 수주량은 2건에 그쳤다. 경영악화 원인 중의 하나가 저가 수주였던 만큼 신규 수주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데다가 글로벌 조선경기의 침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신규 수주에 대한 예측량이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가 대우조선을 압박하는 모습이다.당초 삼정회계법인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상선 36척 등을 포함해 총 49척을 신규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채권단이 대우조선의 자구안을 섣불리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대우조선은 작년 10월 1조8500억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후 대우조선은 인력 감축, 직원 금여 삭감 등을 포함한 4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으나 산은은 5조원 대 자구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우조선의 적자가 5조원이상이었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알짜배기 '방산' 상장 검토…마곡 땅은 쪼개고대우조선은 잠수함, 전투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사업 부문을 분리, 자회사 체제로 개편 후 상장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대우조선의 방산 부문은 외국 해군으로부터 잠수함 계약을 수주하기도 하는 등 연 매출 1조원 대에 영업이익율이 7~8%대에 이르는 알짜배기 사업이다.대우조선해양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땅 6만여㎡를 분할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에 2008억원에 통매입했다.이 용지는 △D7블록(3개 필지) △D9블록(5개 필지) D11블록(4개 필지) 등으로 블록별로 매각해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사실상 통매입을 할 만한 기업이 없고, 쪼개서 팔 경우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이외에도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처분하고 서울 본사를 거제 옥포로 이전하는 안도 자구안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대우조선 인력 2300여명의 추가로 감축하고 일반 직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 직원의 한달 간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