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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띠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승인받았다.자구안에는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지금껏 산은은 자구안의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 보완을 요구해왔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중공업의 경영이 악화된 만큼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1일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받은 자구안을 최종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껏 산은은 삼성중공업과 물밑에서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다.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1조5천억 규모이다.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을 비롯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유가증권 매각 등이 들어갔다. 또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산업은행은 지난 4월 말 삼성중공업에 자구안 제출을 요구했고 지난달 17일 밤 이를 제출했다.또 지난달 12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자구계획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17.62%)이며,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사 지분을 모두 합치면 24.0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