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이 자구안 제출 당시 1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2일 일부 언론은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17일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산은에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요청했으나 산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산은 측은 "삼성중공업이 신규 자금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오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적으로 승인 받았다. 산은은 자구안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꼼꼼히 살핀 뒤 현실적으로 절감 효과가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18일 자구안을 제출한 이후 보름 간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애당초 산은은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 대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공개적으로 '보완'을 요구하지 않았을 뿐 대주주인 그룹차원의 지원이 빠진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17.62%)로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사 지분을 모두 합치면 24.08%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자구안 제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자율협약 단계가 아닌 정상기업으로 그룹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고 맞섰다. 부채비율이 254%이고 사내유보금도 3조에 달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1조5천억원 규모로 경남 거제 삼성호텔을 비롯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유가증권 매각 등이 포함됐다. 또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포함됐다.
현재 삼성중공업에 대한 은행권의 총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4조원 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