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8일 용선료 인하 협상 마무리 관련업계 "애당초 28.4% 인하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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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용선료 협상이 시작한 지 3개월 반만에 마무리 수순에 들어서면서 인하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28.4%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현대상선은 이르면 8일, 적어도 이번주 안으로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재조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용선료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7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남은 벌크선 선주 2곳과 용선료 인하의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벌크선주와의 용선료 협상도 거의 마무리에 이르렀고, 1곳과의 세부 보상안 협상만 남은 상태라는게 관련업계 측 설명이다.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용선료 인하폭이다. 당초 정부가 요구했던 28.4%에 얼마나 근접했을지가 관건이다.  

◇"용선료 인하폭 20% 초반대 될 것"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협상결과를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 내용으로 발표할 것이냐를 놓고 조율 중이다. 

일단 협상 자체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률은 20%대를 약간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채권단과 현대상선이 대외적으로 목표에 삼았던 28.4%(30%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영국계 선사인 조디악 등 몇몇 선사들이 "용선료를 내릴 수 없다"고 버텼던 상황을 놓고 보면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협상의 인하 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외국 선주들이 해줬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협상전략상 처음부터 대외적으론 30%대 인하로 얘기하고 실질적으로는 20%대 인하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애당초 30% 인하는 무리였다"라며 "20% 초반까지 인하 하더라도 성공한 협상이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장기용선계약으로 컨테이너선 58척과 벌크선 29척 등 약 90척을 빌려서 운항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주 용선료 비중이 높은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컨테이너 선사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벌크 선주와의 개별 협상을 이어왔다.

◇구조조정 중인 현대상선 앞으로 남은 과제는?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 되면 향후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동맹에 재가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운동맹 가입의 경우 당초 현대상선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THE 얼라이언스'에서 현대상선을 제외한 이유가 법정관리 리스크였던 만큼, 용선료 인하 협상이 타결되면 가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해운동맹 가입까지 마무리되면 7~8월게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약 40%의 지분율로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율 보유하게 된다.

앞서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 세 가지를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을 현대상선과 체결한 상태다. 

현대상선이 가입을 추진 중인 해운동맹은 내년 4월에 출범하는 '디 얼라이언스'인데 모두 6개 해운사가 포함돼 있다. 이 중 4개 해운사는 현대상선의 가입을 반기는 반면 한진해운과 일본의 K라인 두 회사만 아직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두 회사를 설득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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