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사와 지속적으로 접촉 이어나갈 계획" "한진해운, 대승적 차원서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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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을 위한 1~2차 관문을 무난하게 넘긴 현대상선이 마지막 관문인 해운동맹 편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논의만 이뤄진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대상선 측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G6 회의가 이뤄졌다며 가입 여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일 현대상선 본사 서관 15층에서 세계 해운동맹 G6 정례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현대상선은 외국 해운사들에게 새로 출범하는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논의에 대한 합의점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 가입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참석한 얼라이언스들 대부분 실무 담당이 회의에 참석했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논의만 한 상태"라며 "회의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상선 측은 외국선사와 지속적으로 접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외국선사들을 따로 찾아가서 만날 의향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실장은 "언제 다시 만남이 이뤄질 지 미정이지만, 따로 찾아갈 수도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에 따라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결정되는 만큼 현대상선은 오는 9월쯤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설득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선 6개 회원사 전체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중 3~4곳은 "현대상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동맹에 받아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는 독일의 하팍로이드와 일본의 MOL, NYK, 홍콩의 OOCL, 싱가포르의 NOL 등 5곳의 선사 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해운사들이 동맹을 맺는 이유는 항만, 노선, 선박 등을 공유해 운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운업은 다른 해운회사들과 공동으로 물류망을 구축하는 국제동맹 구성이 필수적이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2개 회사(한진해운·K-라인)의 동의만 얻어내면 '디 얼라이언스'에 무리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셈이다.

해운업계에서는 기존 해운동맹인 CKYHE에 속해있다가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한진해운과 K-라인도 현대상선의 합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측과의 접촉에 대해 김 실장은 "예민한 문제이긴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해운업계 상생을 위한다는 의미에서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3월까지만 운영되는 해운동맹은 △2M △G6 △Ocean3 △CKYHE의 4강 구도다. 그 이후 출범하는 신규 동맹은 △2M(머스크라인· MSC) △오션 얼라이언스(코스코그룹등 4개사) △디 얼라이언스(한진해운 등 6개사)의 3강으로 재편된다. 

한편,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에 지원사격을 나설 예정이었던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돌연 불참을 선언해 면담이 무산됐다. 

해수부 측은 "G3선사가 한국정부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음을 표명했다"라며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G6 얼라이언스 소속 Hapag-Lloyd, NYK, MOL과 갖기로 한 면담을 당초 방문 목적인 G6 내부운영 관련 사항 논의에 집중하고자 하는 참여 선사들의 의견을 존중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수부 측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THE 얼라이언스 소속의 Hapag-Lloyd, NYK, MOL 선사들은 지난 4월 말 해수부 장관의 서한 등을 통해 전달된 한국정부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해수부는 국적원양선사(한진해운, 현대상선)가 새롭게 구성되는 해운동맹 체제에 가입 및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