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 안정적 선진국 시장 진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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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롯데·한화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 인수에 나섰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 롯데케미칼, 한화첨단소재 등 각 그룹을 대표하는 화학사들이 최근 미국 현지 화학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 한화첨단소재는 CSP(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의 뛰어난 차량 경량화 소재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롯데케미칼은 PVC(poly vinyl chloride)를 생산하는 AC(Axiall Corporation)를 구매하기 위해 나섰다.

    CSP는 자동차 부품에 사용하는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다. 철과 알루미늄(aluminium)으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의 경량화 추세에 따라 가벼운 플라스틱(plastic)으로 일부 부품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하우시스와 한화첨단소재는 전문적으로 자동차용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로 CSP의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CSP가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기에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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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P는 최근 자동차 경량화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소재인 탄소 섬유(carbon fibe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탄소 섬유 제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MRC(Mitshbishi Rayon Co., Ltd.)와 탄소 섬유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하기도 했다.

    LG화학, LG하우시스, 한화첨단소재 모두 탄소 섬유와 관련된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탄소 섬유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상업화를 완성시킨 기업은 효성이 유일하다. 효성은 국내·외에 탄소 섬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케미칼의 AC 인수 의지 표명도 과감한 미국 진출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에 에틸렌(ethylene)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롯데케미칼은 현지에서 만든 에틸렌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곳이 필요하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AC를 통해 자체 생산한 에틸렌을 제품으로 가공해 유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틸렌은 PVC를 만드는 원료다. PVC는 우리가 아는 플라스틱으로 건축용 자재로 주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이 AC를 인수하면 미국 현지에서 셰일가스(shale gas)로 만든 에틸렌부터 최종제품인 PVC까지까지 미국 현지에서 모두 만들 수 있게 된다. 2019년 상반기부터 롯데케미칼은 미국에서 에틸렌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