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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세월호 선수(이물)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갑판부 2곳에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선체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손상된 부분에 보강재를 덧댄 후 오는 24일쯤 애초 방식대로 와이어를 이용해 선수 들기를 재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인양 시기가 애초 다음 달 말에서 8월 이후로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과 영국 인양자문업체 TMC, 학계와 관련 업계 전문가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세월호 선수 들기 중단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대책을 마련했다.
해수부 설명에 따르면 선수를 들기 위해 설치했던 와이어 5개 중 선체를 파고 들어간 것은 애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3개가 아니라 2개로 확인됐다. 상하이가 잠수사를 투입해 선체를 맨눈으로 확인한 결과 갑판부 2군데에 6.5m와 7.1m쯤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는 14일 오전 4시쯤 애초 선미(고물) 쪽에 설치하려던 인양용 빔 2개(1개당 하중 500톤)를 선수 부분 밑에 넣어 하중을 보강한 뒤 선수를 다시 내려놓은 상태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선수 들기 방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존 방식대로 와이어로 선수를 들어 올리되, 선체손상 재발을 막기 위해 손상된 부분에 특수 보강재(길이 5m×폭 1.5m×두께 71.7㎜)를 덧대는 방안과 인양용 빔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전문가들은 인양용 빔을 활용해 선수를 들면 빔과 연결된 와이어가 여객실 갑판을 손상할 수 있다며 기존 방식이 위험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하이는 16일부터 특수 보강재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작에는 3~5일이 걸릴 예정이다.
상하이는 유속이 줄어드는 중조기 이후인 오는 24일쯤 작업을 재개해 28일쯤인 다음번 소조기 전에 선수 들기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애초 다음 달 말 인양한다는 목표였지만, 8월 이후로 순연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정확한 지연 일수는 다음 주 선수 들기와 후속작업인 선미 부분 인양용 빔 설치작업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