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된 기술력-브랜드 이미지' 앞세워 상업용 시장 확대 나서사업 규모 전년比 2배 이상 확대 목표…"가정용 보다 성장세 높아"
  • ▲ LG Laundry Lounge. ⓒLG전자
    ▲ LG Laundry Lounge. ⓒLG전자


    LG전자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B2B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축적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상업용 세탁기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상업용 세탁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초 LG전자는 상업용 세탁기 사업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상업용 세탁기는 주로 아파트, 콘도, 학교, 세탁 전문점 등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를 말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상업용 세탁기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실 30억달러(3조5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은게 사실이다. 가정용 세탁기 시장과 완전 분리된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는 전통의 강자인 월풀, 스티드 퀸, 메이텍, 일렉트로룩스 등에 비해 열세에 처해있다. 실제 스피드 퀸을 포함한 4개 업체가 연합한 '얼라이언스(Alliance)'의 시장 주도력은 막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LG전자가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이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상업용 세탁기 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는 6억달러(70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커가고 있다. 유럽 역시 상업용 세탁기 성장률이 가정용 세탁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8년 처음 진출한 미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상업용 세탁기 설치·공급 분야 1위 업체 '코인맥'과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업을 크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세탁통과 직접 연결된 DD모터를 적용해 저소음, 저진동, 긴 수명을 구현한 LG 상업용 세탁기는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갔다. 특히 웨딩가운과 다운이불 등 큰 부피의 세탁물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한인 세탁인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구축한 B2B 사업기반과 유통거래선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 확대 진출할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사업 규모를 2배 늘리는 등 성장하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2월 유럽과 아시아 현지 거래선을 초청해 상업용 세탁기 전략회의도 개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장하는 상업용 세탁기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상업용 세탁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이 엄격히 분리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가정용 시장의 브랜드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