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시장 초과공급 문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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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6~12월) 국제 유가가 45달러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글로벌 초과공급 문제 완화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원)은 21일 공개한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에경원에 따르면 하반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는 에경원이 지난 5월 제시한 하반기 유가 전망치보다 1.60달러 상승한 것이다.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이 감소하고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하반기 상승 원인으로 분석됐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함에 따라 올해 비OPEC 회원국의 원유생산은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에경원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비OPEC 회원국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전년 대비 80만 배럴이 감소할 전망이다.

     

    또 계절적 요인이 겹쳐 수요·공급 문제를 해결해 유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에경원은 분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26.86달러에 머무른 후 반등에 성공해 이달 셋째주 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9일에는 최고가인 48.98달러를 찍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나이지리아 생산 차질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 주요 석유국이 시설이 파괴되거나 산불 등 환경적 요인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급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유가가 상승한 것이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미국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여부 등이다.

     

    영국이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 유가 하락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주 유가는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5주간의 상승세를 마무리했다.

     

    상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연기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유가 상승이 어렵게 된다 .

     

    에경원은 또 올해 전체 유가 평균을 기준유가·고유가·저유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했다.

     

    기준유가 시나리오는 비OPEC 회원국의 생산 감소가 실현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럴 경우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41.11달러로 전년보다 18.9%를 하락하게 된다.

     

    고유가 시나리오(배럴당 48.18달러)는 석유수요 증가 폭이 예상외로 커지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저유가 시나리오(배럴당 34.64달러) 나이지리아 등이 생산을 재개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