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지난해 對영국 수출 15만3178톤, 전체 수출의 0.5%조선, 영국에 직접적인 발주처 없어
  • ▲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연합뉴스
    ▲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됐지만 국내 철강·조선업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철강재가 영국으로 수출되는 양은 미미하고, 조선 역시 유럽에서 발주되는 물량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국민투표로 공식화했지만, 국내 철강산업은 영국향 수출이 극히 적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철강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영국 철강재 수출은 15만3178톤으로 전체 3155만1393톤의 0.5%에 불과했다. 동기간 수출액 또한 1억1653만달러로 철강재 총 수출액 242억9042만 달러의 0.5%가 채 안되는 극히 작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 수출실적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포스코는 영국에 수출하는 철강 물량이 전체의 0.2% 수준에 그쳤으며, 현지에 법인조차 두고 있지 않다. 현대제철도 현지 법인은 없으며 수출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가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경제 및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향후 수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철강 및 수요 산업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충격이 예상되므로 단기 환율 변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수요산업 및 철강업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개선과  엔화 급등에 따른 일본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 악화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도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업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사항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업종 영향은 국내 조선사 단기 실적과 환율 변화에 따른 경쟁국과 경쟁구도 변화, 고객사들의 발주여건 세 가지로 접근 가능하다"며 "선박 거래가 대부분 달러화로 체결되고, 국내 상장 조선사들이 외환 노출분의 상당부분을 헷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브렉시트로 인한 조선사들의 올해 실적추정치를 변경할 요인은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영국에 주요 발주처가 있지 않아 당장 선주들과 관계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브렉시트 파장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이 수주절벽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국에 직접적인 발주처가 없다하더라도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침체된 조선업 경기 회복이 더욱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