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업재편' 집중, 사업 구조 고도화 잰걸음계열사별 역량확보 강화…"선제적 변화 통한 가치 창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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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이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성장사업 육성을 통한 계열사별 역량확보 강화에 집중하겠단 뜻이다.
이에 따라 LG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중국 제조사 부상 등 급변하는 산업 지형에 대응하고자 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에 집중하며 계열사별 역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는 구본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신성장동력을 선정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내 환경에 맞춰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단 의지다.
앞서 구 회장은 신년사, 임원세미나, 혁신한마당 등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 대해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부품을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LG는 계열사별 특성에 맞춰 전문 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IT 기술력과 자동차 부품의 융합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모양새다.
선봉에는 LG전자가 있다. 2013년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사업본부를 출범한 LG전자는 그룹내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마트카 및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는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고 폭스바겐의 컨셉카 '버디'에 스마트홈과의 연동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하는 등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니비 연합의 이사회 회원사에 선출되며 IVI 플랫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만큼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 단계 진보한 기술력을 통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차량 곡면과 어우러진 3단 플렉시블 25인치 워터폴 LCD와 10.3인치 인셀터치, 플라스틱 올레드 등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LG이노텍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부품 사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 전력변환모듈 등 20여 종의 자동차 전장부품을 앞세워 전년 대비 22%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업체 20여곳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과 자동차 원단 및 소재부품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LG하우시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LG화학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사로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달한다. LG화학은 지난 2월 크라이슬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미니밴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3대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록을 세웠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경량화 부품과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규 공장에서 자동차원단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LG하우시스는 북미지역 완성차 업체에 적극 납품한다는 전략이다. LG하우시스는 빛 투과가 가능한 디스플레이 스킨 제품과 경량화 소재가 적용된 언더커버, 범퍼빔 등 미래형 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더불어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와 세계 1위 ESS 경쟁력을 보유한 LG화학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LG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에너지 생산에서부터 저장, 사용 및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관장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구축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NeON' 시리즈를 앞세워 태양광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위해 구미 공장에 2018년까지 5272억원을 투자하는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세계 1위 ESS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차별화된 리튬이온 기술력과 압도적인 생산 규모를 통해 공급 규모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이같은 전략은 ESS 분야에서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의 체결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급한 LG화학은 리튬배터리 기술력을 통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 CNS와 LG하우시스, 서브원 역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에너지세이빙 자재, 신재생 발전사업 개발에 집중하며 에너지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IT 핵심 기술력, 에너지세이빙 자재, 신재생 발전사업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통해 울릉도를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조성하고 있는 LG CNS의 성과가 특히 눈에 띄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는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성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G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계열사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GM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와 AES와의 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등이 L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