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 진출 강화 전략 펼쳐하반기, 유해물질 검출 논란 극복 중요
  • ▲ ▲(왼쪽부터 4번째 대유위니아 백성식 전략기획본부장, 하이얼 부총재 왕위에(Wang Ye))대유위니아는 27일 중국 칭다오 소재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Haier)과 중국 시장 내 '딤채쿡' 판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MOU)체결했다.ⓒ대유위니아
    ▲ ▲(왼쪽부터 4번째 대유위니아 백성식 전략기획본부장, 하이얼 부총재 왕위에(Wang Ye))대유위니아는 27일 중국 칭다오 소재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Haier)과 중국 시장 내 '딤채쿡' 판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MOU)체결했다.ⓒ대유위니아



    [하반기 산업계 전망] 생활가전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국을 비롯해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한 행보로 분주했다. 삼성과 LG전자 등이 국내 생활가전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하반기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서 연이어 검출된 유해물질 논란을 '어떻게 진화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쿠쿠전자, 코웨이, 대유위니아 등 생활가전업체들이 업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쿠첸은 지난 2월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맺은 뒤, 현재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연간 생산량(연산) 100만대 규모의 중국 공장 가동을 통해 쿠첸 로고를 달고 중국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 ▲ (왼쪽부터) 김용성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과 씨에 쥐 즐 하이얼 부총재가 지난달 26일 중국 청도 소재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전략적 판매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코웨이
    ▲ (왼쪽부터) 김용성 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과 씨에 쥐 즐 하이얼 부총재가 지난달 26일 중국 청도 소재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전략적 판매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코웨이



    코웨이는 지난달 26일 중국 청도에서 하이얼과 전략적 판매 MOU를 체결했다. 코웨이는 연내 중국형 정수기 제품을 개발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아직까지 코웨이의 이번 MOU가 합자회사 설립, 영업 협력 등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대유위니아도 지난달 27일 중국 하이얼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카사떼와 전기밥솥 '딤채쿡' 판매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하이얼의 3만3600여개에 달하는 전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5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와 쿠쿠전자 등 일부 업체들은 북미시장 개척에 매진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김치냉장고 등 해외 수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012년 미국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뒤, 지난달에는 캐나다 시장까지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동부대우전자는 북미 한인타운에 초점을 맞춰 한인타운 상가에 제품을 입점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적극 공략하는 등 관련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쿠쿠전자 역시 미국시장 진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쿠쿠전자는 온라인 판매를 통한 시장 확대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집중했던 한인시장을 넘어 하와이 홈센터 등 로컬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 유해물질 검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코웨이.ⓒ각 사
    ▲ 유해물질 검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코웨이.ⓒ각 사



    하반기, 유해물질 논란 및 경기침체 해소 여부로 '희비' 갈릴 것

    지난달 6월부터 이달 4일까지 연거푸 터진 유해물질 논란으로 생활가전업계는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공기청정기에 해외업체인 3M사의 필터를 사용해 유해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환경부에서 인체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는 안전성 검사가 진행 중이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논란에서 제외됐으나, 이달 초 얼음정수기 4개 모델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니켈'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해당 제품들은 건강을 위한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치명타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도 '유해물질 포비아'에 빠질 정도로 불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당 업체들에게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 감소 등 갖가지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은 유해물질 검출 논란 상품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유해물질 논란 이후 해당 모델은 끝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쿠쿠전자는 해당 상품에 대해 '필터 교체' 등만 진행할 뿐 '환불 조치'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유위니아는 고객이 원할 경우 해당 제품의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 교환' 및 '위약금 없는 해약'을 하겠다고 공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해물질 논란으로 자칫 생활가전업계 전체에 신뢰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해물질 논란이 연거푸 발생함에 따라 전체 생활가전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업체들의 대처가 중요하지만, 업계 전체에 퍼진 불신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모든 업체들에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