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수들기도 걱정 안해… 선체 조사는 계속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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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잇단 기상악화로 연기된 세월호 선수(이물) 들어 올리기와 관련해 "공사 자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데 기상이 도와줘야 한다. 해역이 그만큼 어려워서 문제"라며 "적정한 공법과 절차로 하고 있어서 쉽게 될 줄 알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선미(고물) 쪽에 (인양용 빔을) 설치하면 (인양)작업의 반은 끝난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오차가 발생하지 않게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이번에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하중부터 모든 시뮬레이션을 검토했다. 실수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1일 선수 들기를 재개해야 하는 데 태풍이 올라와서 걱정"이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만,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특별법 개정 의견이 나올 경우 정부 입장을 묻는 말에는 "특조위도 한시조직이고 법도 한시법적인 성격을 갖는 것에 대한 해석은 상황에 따라 임의로 하기보다 엄격하게 법을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사실상 반대 견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다만 "특별법 제정 당시 세월호 인양을 염두에 두고 법을 제정하지 않았다"며 "인양이라는 변수가 생겼고, 지난번 법원도 조타기 고장 유무와 관련해 항해사 과실에 대한 판결을 유보했다. 조타실, 기관실, 선체를 확인·조사하는 것은 정부가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협조하고 지원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세계 해운동맹 '2M'의 구성원이자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가 현대상선을 2M에 받아들이는 게 현대상선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에 대해선 "처음 듣는 얘기고 동의하지도 않는다"며 "우리가 국적 선사를 해외에 팔 요량이었으면 이렇게까지 어렵게 구조조정을 했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구조조정 해 비싸게 팔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우리나라에 갖는 의미가 크다. (두 국적 선사가) 우리나라에서 수출입되는 물량의 26%를 감당하며 특히 아시아발 미주 물량은 한진만도 세계 1위였다"며 "국적 선대가 유지돼야 협상력도 좋아지고 우리나라 화주가 전략물자나 주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의 수송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국적 크루즈 취항과 관련해선 "아직 선박도 확보하지 못했고 내년 상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시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 팬스타라이너스와 함께 코리아크루즈라인㈜을 설립한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루즈는 일반 여객선과는 완전히 달라 독특한 운영기법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 크루즈선사인 코스타나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인터내셔널(RCI) 등이 어떤 형태로든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여수엑스포장 활성화에 대해선 "지난해 318만명이나 다녀갔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도 그렇고 우리도 계속 (수익을 위해) 아웃렛이 필요하다는 견해였지만, 지역상권에서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