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10월까지도 제한적 회복오리온, 농심 등 3분기 중국 매출 감소가공식품 수요 우선적 회복할 듯… 업계 실적 개선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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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식품사들의 중국법인 3분기 매출이 줄줄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각종 경기 부양책 발표로 강력한 내수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동행지표(국민 총생산, 매출액 등 경기의 움직임과 함께 움직이는 지표)는 소비 중심의 제한적 회복세가 확인됐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 생산자물가는 2.9% 하락해 전월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지속되는 중국 경기 침체에 국내 식품기업의 수출 실적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음식료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큰 오리온의 경우 3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223억원,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635억원을 기록했다.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호실적을 거듭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오리온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점 등을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 및 비용 상승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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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역시 중국 매출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2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6% 가량 줄었다.농심 관계자는 "중국사업의 경우 현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대형 유통업체 유베이와의 거래 정상화가 지연된 영향도 있다. 지난 2월 유베이와 계약 체결 후 정비 단계에 들어가며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 발표에도 경기 부진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기업은 중국 법인 매출 정상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오리온의 경우 일부 채널 경소상 간접판매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4분기 본격적 중국법인 매출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농심 역시 4분기 온라인 판매 정상화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 중이다.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음식료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해외국가 중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내수부진 장기화로 중국 사업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다만 9월 중국 주요 부처들이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어 "당사는 저가 품목에 해당하는 가공식품 수요가 가장 먼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즉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음식료 기업이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